내가 사용하는 13인치 맥북프로에 입력 포트라고는 제품의 좌측에 존재하는 USB-C 타입 단자 두 개가 끝이다.
때문에 나는 자취방에서 맥북을 사용할 때 외장 모니터에 연결하기 위해서 Cosy에서 출시한 USB 허브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에 쓰던 노트북에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기 위해 C타입과 HDMI 연결이 가능한 저렴한 제품을 찾다가 쿠팡에서 구매한 제품이다.
와이파이가 계속 끊겨..
연구실이랑 본가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USB허브를 연결하면 계속 와이파이가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와이파이는 연결되어 있지만 통신이 계속 끊겼다.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니 이 현상은 맥북의 고질병으로 C타입 USB 3.0을 연결하고 2.4Ghz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간섭이 발생해서 신호가 계속 끊기는 것이었다.
연구실이랑 본가에서는 5Ghz 와이파이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해결 방법을 찾아보니 인터넷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 USB 허브를 절연테이프(전기테이프)로 감싼다.
- USB 허브를 은박지(알루미늄 쿠킹호일)로 감싼다.
- 애플에서 인증한 정품 USB 허브를 쓴다.
하지만 이미 동일한 기눙을 가지는 제품이 있는데도 새 것을 사기엔 돈이 아까웠다. 그리고 새 허브를 구매한다고 해도 배송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당장 와이파이를 써야만 했다.
때문에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절연테이프와 쿠킹호일을 활용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절연테이프를 사용해 보자
자취방 근처 GS25에 달려가서 전기테이프를 사왔다.
그리고 일단 무작정 감아봤다.
허브에만 테이프 감기 (실패)
보기 좋게 실패했다. 효과가 전혀 없었다. 나름 열심히 감았는데 실패였다.
C타입 단자에 감기 (실패)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USB 단자에 감아야 효과가 있다는 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C타입 단자에 감아보았다.
역시나 효과가 없었다. 이쯤에서 인터넷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다.
케이블까지 감기 (실패)
다시..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케이블까지 감아야 효과가 있다는 글이 있었다.
이번에는 케이블까지 통으로 감아버렸다.
새로운 희망을 찾은 거 같았지만 역시나 결과는 실패였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애플스토어에서 정품 허브나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발견
케이블까지 절연테이프로 감은 방법이 실패하자 망연자실했다.
당장은 인터넷을 써야겠기에 허브를 맥북에서 분리시키려고 단자를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가 손으로 단자를 잡자마자 인터넷 속도가 정상적인 속도로 올라갔다.
이쯤에서 나는 수능에서 과탐으로 물리를 선택한 나의 머리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공유기에서 나오는 전파를 차단하자
생각이란 것을 해서 나온 결론은 이러했다.
1. USB 허브의 단자에서 전자파를 받는다.
2. 공유기에서 오는 전자파가 USB 허브와 간섭을 일으켜서 속도 저하가 일어난다.
3. 공유기에서 오는 전자파가 USB 허브의 단자에 닿지 못하게 한다.
4. 해피 엔딩
쿠킹호일을 사용해 보자!!
내가 중등교육과정에서 이수한 바에 따르면 도체 안에서는 전자파가 통하지 않는다.
전자기파가 도체의 표면을 타고 흐르기 때문이다.
(ex.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 통화가 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 안에서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선택한 방법은 쿠킹호일로 작은 방을 만들어서 그 안에 USB 단자를 집어넣는 방법이었다.
대성공
결과는 성공이었다. 구글님께서 드디어 내가 보내는 핑을 받아주셨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먹게되다니 참 보람찬 일이다.
생각이란 것을 하면서 살아야 몸이 고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
그리고 맥북은 예쁘다고 쓰면 안된다는 것도 오늘 배웠다.
이 개복치같은 매력까지 견딜 수 있어야 진정한 맥북 유저가 되는게 아닐까.
'💻전자기기 사용기 > 맥북 사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기기 사용기/맥북 사용기] 개발 환경 구축 (GCC/G++ 컴파일러, CLion, InteliJ IDEA, Git) (0) | 2022.01.04 |
---|---|
[전자기기 사용기/맥북 사용기] iTerm2 + oh-my-zsh 사용해서 터미널 커스텀 (0) | 2022.01.02 |
[전자기기 사용기/맥북 사용기] 유용한 맥북 앱 추천 (0) | 2021.12.30 |
[전자기기 사용기/맥북 사용기] 맥북 초기 설정 (0) | 2021.12.30 |
[전자기기 사용기/맥북 사용기] 13인치 M1 맥북 프로 구입 (0) | 2021.12.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