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키보드는 내가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로 입문하면서 사용한 모델이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자취방에서 학교를 다니던 나는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선택하게 된 내 첫 키보드가 CHERRY사의 G80-3000S TKL 모델이다.
구매 이유
1. 체리 스위치가 들어가 있음
- 기계식 스위치는 체리가 원조라는데 진짜 기계식 키보드가 뭔지 알고 싶으면 체리 스위치를 써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 이 모델은 체리 오리지날 모델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체리 스위치를 느낄 수 있었다. 옷으로 치면 무신사 스탠다드 느낌으로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3. 텐키리스 모델을 선호함
- 자취방 책상이 좌우로 짧기 때문에 텐키가 있는 키보드는 사용하기 불편했다. 그리고 텐키 모델은 디자인이... 아래 첨부한 사진이 텐키 버전 G80-3000의 사진이다. 저 디자인은 줘도 안 쓴다!!
옵션
이 모델은 RGB 버전과 Non-RGB 버전이 있다.
축으로는 체리 스위치를 사용한 청축, 적축, 갈축, 저소음 적축이 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Non-RGB에 갈축 모델이다. RGB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 했고, 적축과 청축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에 무난한 갈축으로 입문하기로 했다.
패키징
구성품은 매우매우 간단하다.
- 키보드 본체
- 다국어 설명서
그 흔한 키캡 리무버도 주지 않는다...
약간 공돌이들이 모여서 만들고 판매하는 키보드가 저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제품 설명
G80-3000S TKL은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오직 USB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연결만 가능하다.
케이블은 일체형으로 되어있으며, A타입 단자로 디바이스와 연결된다.
연결부에 체리가 그려져 있는 것이 귀여운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체리 갈축 스위치가 정방향으로 채결되어있다. 때문에 키 간섭이 발생하지 않아 대부분의 키캡을 사용할 수 있다. 순정 키캡도 PBT 재질의 키캡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다만 폰트 각인이 예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키캡질 뽐뿌가 오는 디자인이긴 하다.
체리 키보드는 ESC키 옆에 체리 키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저 키에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스탭스 컬쳐2가 적용되어있기 때문에 장시간 타이핑에도 손목에 주는 피로감이 덜하다.
높이 조절 스탠드는 1단으로만 조절된다.
스탠드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 각도 조절이 크게 된다. 스탠드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G80-3000S TKL은 무보강판 구조의 키보드다.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는 보강판이 존재한다. 위 사진에서 왼쪽은 체리 G80-3000S TKL 모델이고, 오른쪽은 전에 포스팅한 적 있는 키크론의 K8 모델이다.
키크론 K8은 스위치가 판 위에 고정되어 있지만, 체리 G80-3000S TKL은 스위치가 PCB 기판에 바로 채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스위치를 고정하는 보강판이 없다고 하여 무보강판 구조라고 한다.
키보드 리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통울림"이 대부분 저 보강판과 기판 사이의 공간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기보드 흡음 시 통울림을 잡고자 저 사이의 공간에 스펀지 같은 흡음재를 채워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무보강판 방식의 키보드는 보강판이 없기 때문에 통울림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무보강판 특유의 타건감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둔해서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
자체 소프트웨어
체리 키보드는 키보드 커스텀을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https://www.cherry.kr/software
다운로드는 체리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이거 안 됨)
아래 링크에서 CHERRY ASSISTANT 파일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고 실행하면 위와 같은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여기서는 매크로를 설정하거나, RGB 모델의 경우 색상 변경이 가능하다.
장점
1. 저렴한 가격
- Non-RGB 모델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 8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기계식 키보드가 처음이라 너무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2. 체리에서 만든 키보드라는 신뢰성
-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오랫동안 만들어오던 체리에서 만들었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있을 것이고 뭔가 믿음직하다. 이건 그냥 내 생각ㅎㅎ
3. 자체 소프트웨어를 제공
- 자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키 매핑 변경과 채팅 매크로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점
1. 케이블 일체형
- 전자기기에서 제일 취약한 것이 케이블인 것을 생각했을 때 일체형 케이블은 조금 아쉽다. 케이블 교체가 가능하다면 고장 났을 때 교체도 편하고, 좋은 재질의 케이블을 사용해서 꾸미는 것도 가능할 텐데 말이다.
2. 디자인이 올드함
-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일 거 같지만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는 디자인이 너무 뭐라고 하지 고딕체 같다고 해야하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지만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총평
내 첫 기계식 키보드라는 의미를 가지는 모델이다.
유선 연결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책상 위에 키보드 선이 지저분하게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처분했지만, 후에 무선 모델이 나온다면 구매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거 같다.
만약 다음 모델을 사게 된다면 저소음 적축이나 적축으로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자기기 사용기 > 주변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변기기/ 키보드] 키크론(Keychron) K8 갈축 한 달 사용기 (7) | 2022.01.19 |
---|
댓글